인쇄물을 수레로 옮기지 않아도 돼요

고객의 의견이 빠르게 반영되는

인쇄 및 굿즈 제작 업체가 있습니다.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을 빠르게 출시하고,

300개가 넘는 커스텀 굿즈를

1개부터 주문할 수 있는 곳은 무엇이 다를까요?

국내 최대 규모의 굿즈 제작 업체,

레드프린팅 최원기님에게

하루 평균 주문 수부터 장사 비법까지 여쭤보았습니다.

▶︎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레드프린팅 앤 프레스에서 7년째 근무 중인 최원기입니다.

줄여서 레드프린팅이라 칭하겠습니다. 이곳은 인쇄를 포함한 국내 최대 규모의 굿즈 제작 업체에요. 인쇄를 떠올리면 명함, 책자, 포스터와 같이 종이 인쇄를 생각하실 텐데요. 그 밖에 380개가 넘는 커스텀 상품을 인쇄 및 제작하고 있어요. 저는 사진이나 버튼, 스티커 제품을 생산하는 제작사업부에 속해있습니다.

레드프린팅의 장점은 소량 주문, 빠른 배송인데요. 주문의 최소 단위가 1건이에요. 스티커 단 1장도 주문이 가능하답니다. 고객이 상품을 신속하게 받아볼 수 있도록, 고객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하고 빠르게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 Q. 제작사업부는 어떤 일을 하나요?

인쇄, 코팅, 재단, 버튼 제작, 커팅 검수, 포장 파트로 나눠져 분업하는 형태입니다. 복도를 기준으로 실이 나눠져 있어요. 인쇄실에서 인쇄를 마치는 대로 코팅, 재단 등 추가 공정이 이어지고, 하루에 5,000건 정도의 주문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원하는 사진이나 그림 파일만 있으면 상품을 쉽게 만들 수 있어서 10대와 20대 고객이 많아요. 좋아하는 연예인이 담긴 상품을 제작하거나, 자신의 손재주로 제품을 소량 생산해 판매하더라고요.

▶︎ Q.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인쇄실에서 다음 공정을 위해 코팅실이나 재단실로 이동하는 일이요. 코팅실에서 코팅이 끝나면 또 재단실로 이동하고, 이런 과정들이 번거롭고 힘들었어요. 당번을 정해 수레에 인쇄물을 실어 옮겼는데요. 4 ~ 5개 바구니에 작업물이 채워지면 옮기기로 약속해서 시간 대도 정확하지 않았어요.

작업물이 오기 전까지 가만히 있다가, 한꺼번에 작업물이 오니까 감도 안 오고 힘들었죠. 특히 대량 작업 건이 있을 때 수레로 두세 번씩 왔다 갔다 했거든요. 작업을 하다가 이동하면 집중력이 흩트려지고, 실시간으로 나오는 인쇄물의 불량을 놓칠 위험도 있었어요.



▶︎ Q. 해결 방법을 찾으셨나요?

"직원들에게 불편한 거 없는지,

우리가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편해질 수 있는지 끝없이 고민하고 제안해요."

서빙로봇이 있으면 무조건 편하겠다, 어떻게든 사용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식당에서 로봇이 음식을 서빙하는 걸 봤는데 인쇄물을 옮기는 용도로 사용해 보면 어떨까 사장님께 제안했어요. 모든 직원이 이 일을 오랫동안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시는 분이거든요. 사장님께서 배민 서빙로봇 도입을 흔쾌히 허락하셨습니다.

인쇄물을 수레로 옮길 필요가 없으니 피로도가 확 줄었어요. 기계 옆에 수레를 두고 왔다갔다거리는 게 일상이었는데 이 단계가 사라진 거죠. 일이 밀리지 않는 건 당연하고, 수레에 발이 치이거나 다치는 일도 사라졌어요.

대중교통 수단을 보면 완행과 직행이 있잖아요. 저희도 그런 개념으로 한 대는 여러 경유지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하고, 한 대는 직행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설정했어요. 로봇 주행음과 헤드기어 색을 다르게 해서 멀리서도 어디로 향하는 건지 알 수 있어요.

▶︎ Q. 일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요?



" 직원들에게 여유를 가지라고 이야기해요.

결국 내 몸에 여유가 있어야 다른 사람을 돌볼 수 있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할 수 있고,

그래야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팀원들에게 일이 일찍 끝나면 다른 일 시작하지 말고 10분이라도 쉬라고 합니다. 100% 꽉 채워서 일하는 것보다 80% 정도로 널널한 상태를 유지하길 바라요. 20% 여유가 있어야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쳐다볼 줄 알고 말 한마디라도 나누고 그렇죠.

레드프린팅은 자동화를 통해 고객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상품을 받아볼 수 있어요. 자동화로 인해 사람들의 일자리가 없어진다는 인식이 있잖아요. 저희 사장님께서는 시스템화, 자동화가 되면 지금 일하는 직원이 오랫동안 함께 일할 수 있다고 말씀하세요. 저도 동의하는 부분이고요.

지금은 젊지만 점점 나이가 들잖아요. 나이가 들었다고 젊은 사람을 새로 고용하겠다는 게 아니라, 지금 일하는 동료와 함께 오래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어요. 단순 반복 업무는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해결하고, 우리는 전문적인 영역에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이요. 멀리 내다보면, 삶의 질이 지금보다 조금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레드프린팅 제작사업부의 자세한 이야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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