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022.02.14

내가 기억하는 한 단 한 번도, 고깃집에서 인수대로 먹은 적이 없다.
처음 시킬 때는 사람 수대로 시켜도 먹다 보면 추가에 추가를 하게 된다.

이번에 방문한 식당은 오산의 천상마루, 소갈비와 돼지갈비를 판다.
이 식당처럼 메뉴가 여러 가지일 때는 더 그렇다.
소갈비냐 돼지갈비냐의 고민은 가게를 들어설 때부터 시작돼서 배불러서 더 이상은 안 되겠다고 손사래 치며 나올 때까지 이어졌다. 그 사이 나는 결정장애처럼 소갈비를 먹다가 돼지갈비를 시키고 돼지갈비를 먹다가 소갈비를 시키고를 반복했다.

첫판은 소갈비와 돼지갈비, 두 가지 모두 시켰다

추가한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은 항상 억겁같다.
기다리는 시간이 싫어서 미리미리 주문을 하지만 그렇더라도 고기 먹는 속도는 언제나 전광석화다.
덕분에 추가 고기를 기다리는 마음은 늘 간절하다.

비어가는 불판은 사람을 안달나게 해서 자꾸 주방쪽을 쳐다보게 한다

딜리가 고기를 싣고 도착!
이런 상황에서 딜리의 존재는 정신건강에 이롭다. 서빙을 올 때마다 소리를 내는 덕에 딜리가 있는 식당에서는 보다 고기에 집중할 수 있다. 주방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울 필요 없이 고기만 바라보다가 소리가 들리면 그때만 고개를 들어 확인하면 된다.
그 소리가 결국 다른 테이블을 향하면 그때의 실망감은 여전히 크지만
적어도 고기에 집중하는 총시간은 늘어난다.
그리고 집중해서 먹는 고기는 더 맛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