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딜리네 음식탐험] 겨울을 이기는, 뜨끈뜨끈 조개 전골

2022.02.14

전골이 주는 따뜻함이 있다. 전골 외에도 국, 탕 등의 국물 요리가 있지만, 식탁 위에서 보글보글 끓여가며 먹는 전골이 주는 온기는 남다르다. 코로나 19로 가까운 이들을 만나기 어려워지며 다른 해보다 유독 춥게 느껴지는 겨울이다. 뼛 속까지 스미는 냉기를 참고 참다 조개 전골집을 찾았다.


번화가에서 딱 한 골목 더 들어갔을 뿐인데 식당이 놓인 장소는 고즈넉했다.

식당 앞 널찍한 마당에는 며칠 전 내린 눈이 아직 쌓여있고 그 위로는 한낮의 햇살이 쨍하게 비쳤다.


창이 넓은 식당은 내부의 식탁 위에도 햇살이 가득했다. 그 느낌이 너무 따스해 주문을 하고는 멍하니 앉아있었다. 동행이 있었지만 햇빛이 가득해 대화 없이도 테이블이 적막하지 않았다.



조용한 우리 테이블 옆으로 딜리가 슬그머니 다가왔다. 딜리가 위 아래 선반 가득 각종 반찬과 소스를 날라왔다.

보통 전골 요리는 전골 안에 온갖 식재료가 다 들어가 반찬은 거의 나오지 않는데 의외였다. 화려한 구성은 아니었지만 여러가지 반찬이 정갈하게 놓여있었다. 예상치 못한 가득함에 앞으로 나올 조개 전골이 더욱 기대되었다.


보통 전골이라 하면 다양한 재료를 한 냄비에 넣어 끓여가며 먹는 음식을 말한다. 조개 전골도 마찬가지라 레시피에 따라 버섯, 각종 야채, 두부와 어묵 등 다양한 들어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곳의 조개 전골은 오로지 해산물 만으로만 승부했다. 테이블 위에 놓인 전골 냄비 위에는 여러 가지 조개, 문어, 전복, 오징어, 채소가 가득 채우다 못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따라온 사장님은 전골에 어떤 양념도 쓰지 않고 소금만 약간 넣었다고 설명했다. 별다른 양념을 쓰지 않고도 음식을 자신있게 내 놓으려면 재료에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재료가 신선해서 굳이 양념으로 잡내를 잡을 필요가 없고, 재료만으로도 충분히 맛있어서 양념 맛을 더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아니나 다를까, 한 입 먹은 전골에서는 좋은 재료의 힘이 느껴졌다. 물어보니 조개와 조개의 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신선한 상태로 배송받아 큰 수조에 조리 직전까지 생물 상태로 보관한다고 했다. 소소한 배려도 돋보였다. 먹는 동안 문어가 너무 익어 질겨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딱 알맞게 쪄 낸 문어는 육수에서 멀리, 커다란 조개 껍질 위에 가지런히 놓였다. 계속해서 가열하며 한참을 먹는 전골이라는 음식의 특성까지 고려한 디스플레이였다.



신선하고 좋은 재료, 세심한 배려에 적당한 간이 더해지면 대단한 조리법이 필요하지 않다. 전골 속 해산물은 탱글탱글하면서도 감칠맛이 넘쳤고 육수는 깔끔하면서도 깊었다. 추위도, 코로나도 가시려면 아직 한참 남았다. 자주, 전골을 먹으러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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