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022.02.13
파스타하면 으레 약간 어두운 조명 아래 촛불이 켜진 분위기 있는 곳에서 소개팅 또는 데이트를 하러 온 커플들이 떠오르곤 하는데요. 저는 5월에 있는 여러 가족 행사들을 앞두고 가족끼리 작은 이벤트를 가져보면 어떨까 싶었어요.
그러고 보면 매번 외식으로 집 근처 감자탕이나 샤브샤브 같이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곳만 갔지 파스타를 먹으러 간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엄마 아빠의 대쪽 같은 취향인지, 관성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딸이 먼저 적극적으로 오랜만에 파스타집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내자고 하니, 편한 음식을 고집하던 엄마 아빠도 싫은 척 반기는 눈치네요😁
오랜만에 하는 외식인 만큼 나름대로 비장의 무기를 준비했는데, 그건 바로 로봇이 하는 서빙이었어요.
로봇이 서빙을 하는 줄은 꿈에도 몰랐을 엄마 아빠한테는 일부러 비밀로 해두었답니다😎
파스타 집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넓고 쾌적했어요.
중앙에 오픈된 공간, 의자 없이 편하게 앉을 수 있는 공간과 프라이빗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어 상황에 따라 편하게 식사하기 좋을 것 같았어요.
공간을 둘러보다 편하게 앉을 수 있는 곳에 자리를 잡고 메뉴를 주문했어요.
가족들과 담소를 나누다 보니 저 멀리서 딜리가 음식을 야무지게 싣고 오더라고요 (두근두근).
서빙 로봇을 처음 본 엄마 아빠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해 슬쩍 엄마 아빠를 쳐다봤어요.
엄마 아빠는 서빙로봇이 테이블 위치를 어떻게 알고 찾아온 건지 재밌고 신기한다는 반응이었어요😁
아빠는 딜리가 마치 블랙 앤 화이트 정장을 입은 웨이터 같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보기에도 매장 인테리어와 잘 어울려 색을 맞춰 옷을 입은 웨이터처럼 보였어요😆
딜리는 제 임무를 착실히 수행하고 다시 자리로 돌아갔는데,
가족들은 딜리와의 짧은 대면이 못내 아쉬웠던지 딜리가 돌아가는 길을 눈으로 열심히 쫓더라고요.
허기진 탓인지 갓 나온 따끈따끈한 음식은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였어요.
플레이팅은 또 어찌나 잘 되어 있던지 바로 주방에서 가져온 것처럼
한 점 흐트러짐 없는 플레이팅에 감탄이 나왔습니다💡
덕분에 모처럼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가족끼리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다가올 어버이날, 기억에 남을 즐거운 이벤트를 만들어 뿌듯한 하루였습니다🍕